시험재배지
과학원, 2년이면 나무 한그루에서 18톤 생산
바이오매스 생산량을 급격히 높일 수 있는 신품종 포플러가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은 바이오매스 생산량을 기존 품종보다 80% 이상 증가시킨 새 포플러를 개발해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산림유전자원부에서 열린 포플러 생명공학 세미나에서 공개했다. 현재 이 포플러는 국립산림과학원의 격리포장에서 시험재배 중이다.
바이오매스는 ‘연료로 사용 가능한 식물이나 미생물의 중량 또는 에너지량’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이오매스는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친환경적이어서 지구온난화 시대의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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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바이오매스 생산량을 1.8배 늘린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포플러 신품종은 포플러의 식물 생장조절물질 유전자가 적절한 수준으로 작동하도록 유전자 스위치(프로모터)를 변경시킨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포플러는 기존 품종보다 가지가 많이 자라 바이오매스 증진효과를 볼 수 있다. 신품종 포플러는 한 나무에서 발생하는 가지의 수가 일반 포플러보다 3배 이상 많다. 생장이 정지되는 시기도 15일 이상 지연돼 기존의 포플러보다 더 오래 자랄 수 있다.
산림과학원의 시험 결과, 이번에 개발된 포플러를 심으면 2년 후에는 한 그루당 18t 가량의 바이오매스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포플러(현사시)에서 얻을 수 있는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최대 10t 정도인데 비해 최소 1.8배 많은 양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매스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증대시켜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목재펠릿 제조와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널리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최영임 박사는 “신품종 포플러는 목섬유와 도관의 길이가 기존 품종보다 20% 이상 많아 제지 산업에서도 고품질 종이 생산에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오윤 기자 ekzm82@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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