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국내 탈북자 단체들이 22일 임진각에서 계획한 대북 전단 살포가 경찰의 임진각 진입 통제로 무산됐다.
당초 탈북자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북한 3대 세습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 20여만 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리고 지난 10일 제주에서 시작한 국토대행진 해단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이에 대해 지난 19일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를 통해 전단 살포지역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자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날 오전 8시40분께부터 임진각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2곳을 전면 통제했다.
경찰은 군(軍)과 협조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 당동IC, 통일로와 37번 국도가 만나는 여우고개 사거리 등 2곳에 병력을 배치해 전단 살포 탈북자 단체 회원과 취재진의 진입을 막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당동IC 일대에 도착한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연) 관계자 등 탈북자 80여명은 경찰의 제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이 곳에서 발이 묶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 찬반 단체의 충돌 및 주민 반발 등을 우려해 인근 지역 주민의 이동과 차량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추후 진행상황에 따라 대응강도를 격상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