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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 3000만원대 수입차 모델 출시 잇따라… 완성차업계 '긴장'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최근 수입차업계가 국내시장에 비교적 저렴한 3000만원대 모델을 잇따라 출시, 국내 완성차업계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BMW, 일본 혼다, 일본 닛산, 독일 폴크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3000만원대의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BMW는 지난달 18일 현대차 준중형인 아반떼 크기의 모델인 BMW 뉴 1시리즈를 출시했다.

도시 감각의 어반 라인과 역동성이 있는 스포츠 라인의 총 6개 모델로, 5도어 해치백이다.

6개 모델 가운데 어반 베이스, 어반 팩1, 스포츠 베이스 등 3개 모델이 3000만원대이다. 국내 소비자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각각 3390만원, 3690만원, 3980만원이다.

뉴 1시리즈의 제원은 최대 출력 143마력, 전장 4324mm이다.

이에 반해 아반테는 최대 출력이 140마력, 전장이 4530mm이며, 2013년형 아반테는 1340만∼191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 1시리즈는 비슷한 크기의 아반테에 비해 가격이 약 2배 이상 높은 것은 흠이다.

BMW의 미니도 지난달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새모델 그린파크를 3470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혼다는 12월 중순께 3000만원대의 신형 어코드를 한국 시장에 출시키로 해 현대차의 준대형 그랜저와의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혼다는 2.4가솔린과 3.5가솔린의 2개 모델을 국내에 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는데, 2.4가솔린은 최대출력 185마력, 전장 4861mm이고, 3.5가솔린은 최대출력 278마력, 전장 4861mm이다.

아직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북미 시장에서 2.4가솔린 LX모델과 3.5가솔린 투어링모델이 각각 2만1680달러(한화 2391만원)과 3만3430달러(한화 368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반해 2.4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는 최대출력 201마력, 전장 4910mm로이며 가격은 2994만원이다. 3.3 가솔린은 최대출력 294마력, 전장 4910mm로 4271만원에 판매된다.

혼다 제품이 그랜저보다 가격이 600만원 가량 싼 셈이다.

닛산은 지난달 17일부터 중형급 승용차 뉴 알티마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알티마의 가격은 2.5 SL 모델의 경우 3350만원(부가세 포함), 3.5 SL 모델은 37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폴크스바겐은 국내시장에서 5기통 엔진의 신형 파사트 2.5 가솔린 모델을 3740만원에 선을 보였고, 새롭게 태어난 3세대 모델인 3630만원 짜리 더 비틀을 출시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일과 일본을 중심으로 수입차업체들이 3천만원대의 전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며 "중형차급·디젤·하이브리드의 수입차 신차 모델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여 국내 완성차업계와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