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환율 하락으로 수출입 물가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11월 수입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 지난 2009년 10월 -15.3% 이후 가장 하락폭이 컸다.
또 9월 -2.4%, 10월 -6.4%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부문별로는 원자재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9.4% 하락했다. 유연탄(-35.2%), 액화천연가스(-8.7%)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중간재(-6.8%)는 판유리(-31.4%), 후판(-20.9%) 등 비금속광물ㆍ1차 철강 제품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광소자(-24.8%)나 냉동어류(-21.2%) 과일(-18.0%) 등도 크게 떨어졌다.
자본재 수입물가는 5.9%, 소비재는 3.1% 내렸다.
1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2.8%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4.0% 절상됐고 유가 역시 하락해 수입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도 크게 내렸다.
11월 수출물가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5%를 기록, 지난 2010년 4월 -6.7%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농림수산품(-15.2%) 중 참치(-18.0%), 오징어(25.1%) 등의 하락폭이 컸다.
플래시메모리(-26.0%), D램(-29.2%), 중형승용차(-6.3%) 등 공산품 수출물가 역시 -5.4% 떨어졌다.
환율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하는 기준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3.4% 내렸다. 수출물가는 각각 0.7%,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