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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셀프 카 케어族' 급증… 세차·보수·관리도 직접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와이퍼와 차량 관리·보수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한파가 한풀 꺾인 이후 대형마트에서 세차용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불황의 여파로 '셀프 차량관리족'이 뜨고 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세차용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7% 늘었다.

차량 세정제 매출은 121.3%나 급증했고 차량용 왁스는 54.9%, 세차 도구는 23.4% 각각 뛰었다.

마트측은 "영하의 기온에 세차를 못했던 운전자들이 날씨가 풀리면 세차장으로 몰리는 게 일반적 현상"이라며 "올해는 경기 침체로 세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반 세차장이 아닌 셀프 세차장을 방문해 직접 세차하는 셀프 세차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차용품 외에 차량 관리 관련 상품들도 최근 일제히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어 불황의 여파로 셀프 차량관리족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의 차량 관리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페인트, 에어컴프레셔 등 차량 보수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3% 급증했고, 와이퍼는 54.0%, 점프선·벨트·필터 등 차량 관리용품은 50.2% 판매가 증가했다.

폭설과 한파의 여파로 스노우체인 매출은 150.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를 직접 관리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차량 관리 관련 문화 센터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차량용품 전문 기업인 불스원과 함께 이번 겨울부터 62개점 문화센터에 차량 관리 강좌를 신설했는데, 점포별로 15~30명 정원인 강좌가 모두 마감되며 성황을 이루었다.

이에 마트측은 올봄에도 한 차례 강좌를 더 개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마트 자동차용품 담당 홍진석 바이어는 "차량용품은 매출 변동이 크지 않은 카테고리임에도 지난해에는 차량 관리용품 매출 신장률이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며 "불황에 차량 관리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직접 관리하는 '셀프 카 케어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