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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유동근-선동혁 2인조 맨몸투혼, 전투의 진수

‘정도전’의 황산대첩이 스케일은 물론이고 디테일까지 압도하면서 안방극장을 평정했다. 특히 이성계 역을 맡은 유동근의 맨몸 투혼이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전투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 8일 방영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11회는 전설의 전투 ‘황산대첩’편이었다. 앞서 대규모 전투신으로 예고됐던 황산대첩. 예상대로 장대한 스케일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청률도 상승했다. 이날 방영분은 시청률 12.9%(AGB닐슨코리아, 전국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10회분보다 0.1% 상승한 수치다.

500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만큼 전투 병력을 비롯한 전체적인 규모 자체가 대첩으로 손색이 없었다. 세부 전투 장면의 치밀한 구성도 돋보였다. 병사 대 병사의 싸움, 작은 움직임까지 카메라는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성계(유동근)과 이지란(선동혁) 2인조의 맨몸 투혼이 인상적이었다. 적장 아지발도(서건우)를 치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든 두 사람. 화살 받이가 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두 맹장은 하지만 오직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남은 화살은 단 두 대 뿐. 이성계에 화살이 날아들었지만 이성계는 아랑곳 않고 허공으로 몸을 날리면서 활을 쏴 아지발도의 투구를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 그 즉시 아지발도를 향해 다시 활을 쏜 이지란. 어느새 아지발도를 덮친 이성계는 마지막 활시위를 당겼다. 전쟁은 고려군의 승리. 이성계의 전술에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던 배극렴 등 장수들의 무릎을 꿇게 만든 일대 사건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날이 바뀌는 동안에도 계속됐던 전투신을 최대한 리얼하게 카메라에 담은 ‘정도전’. 실제 전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이 계속됐다. 이날 네티즌들은 황산대첩, 그리고 이성계의 카리스마에 열광했다. 방송 직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관련 글이 쇄도했다.

한편, 이날 예고편에서는 또 다른 중대 사건이 예고됐다. 오랜 유배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정도전(조재현)을 이인임(박영규)가 불러들여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장면이 스친 것. 정도전의 정치적 생명을 끊어놨던 이인임이 “이 사람과 함께 하십시다” 라고 정도전을 예우하는 낯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삼봉 정도전이 과연 이인임과의 ‘적과의 동침’을 받아들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정도전’ 12회는 오늘(9일) 밤 9시4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