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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구조·수색 장기화…객실 32%만 수색 완료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10일째인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10일째인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신 가운데 최소 40구 이상이 선내(船內)가 아닌 주변 해역에서 수습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방증하고 있다.

25일을 기준으로 수습된 185구 가운데 여객선 밖에서 45구가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4구 가운데 1구 정도가 선체를 벗어났다는 의미다.

25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5마일을 '작전구역'으로 정하고 구조·수색작업과 동시에 시신 유실 방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특히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구역을 설정했다.

유실한 시신을 찾기 위해 저인망 어선 8척을 동원했다.

시신이 거센 조류에 밀려갈 것에 대비해 맹골수도 앞뒤로 길이 13km에 이르는 닻자망 그물을 쳐놓은 상태다.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3척도 투입, 사고해역 외곽 40km∼60km까지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이 해역은 신안 가거도와 추자도 중간수역까다.

사고 해상에서 채낚기 어선들이 불을 환하게 밝힌채 야간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
사고 해상에서 채낚기 어선들이 불을 환하게 밝힌채 야간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

채낚기 어선 10척도 동원해 야간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도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실종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시신 유실에 대비한 그물 설치 등이 지난 22일에야 이뤄진 데다 침몰 직후 배 안에서 시신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편, 구조팀은 이날도 선체 3∼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나 지금까지 수색 면적은 전체 선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전개된 가운데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금까지 세월호를 수색한 면적이 전체 선체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체 111개 객실 가운데 31.5%인 35개에 대해서만 수색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