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오후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사고 열차의 유리창이 깨져있다. |
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 서 있던 열차를 추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중국, 바레인 국적의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승객 240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명이 골절, 뇌출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59명은 입원 상태다.
사고 직후 을지로입구∼성수 구간 9개 역에서 성수역 방향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9시간 만인 3일 오전 0시 17분께 정상화됐다.
사고는 앞서가던 2258 열차가 승객을 승·하차시키기 위해 정차했다가 출발하려던 중 뒤따르던 2260 열차가 추돌해 발생했다.
2260 열차는 앞선 열차가 멈춰 선 상황을 파악하고 급정거했으나 뒷부분을 들이받고서 멈춰 섰다.
사고 충격으로 승객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졌고 내부 조명까지 꺼지면서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또 앞차의 차량연결기(열차 칸끼리 연결하는 고리) 7개가 파손됐고 뒤에서 추돌한 열차의 바퀴 3개가 탈선했다.
모두 1천여명으로 추정되는 승객들은 오후 4시께 모두 대피했으며, 부상자들은 순천향병원, 건국대병원 등 인근 13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돌한 뒷 열차 기관사 엄모(45)씨는 어깨 골절 등으로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 |
2일 오후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부상자가 한양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정수영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기관사에 따르면 열차 신호등이 진행 신호에서 정지 신호로 갑자기 바뀌어 비상 제동을 걸었는데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열차 간 자동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열차 자동정지장치(ATS)가 고장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해당 장치가 왜 고장이 났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도착, 수습을 지휘했으며 열차 운행이 정상화된 후에야 2호선 열차를 타고 청사로 돌아갔다.
새누리당 김황식·이혜훈·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