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2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조찬 회동 후, 22일 경제5단체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17일 첫 부임 후 최경환 부총리는 기업과 은행의 보수적인 자금운영을 지적하며 가계의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이 시급함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최총리의 정책이 재계와 은행과의 의견차를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 회동 결정의 이유가 될 것이다.
앞서 최총리는 16일 취임식에서 과세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재계의 반발을 샀다. 이후, 18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서는 과다한 사내유보금에 세제상 불이익을 주는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찬간담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김영대 한국경영자총협회 직무대행,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 고용과 투자에 나서달라고 당부하고, 사내유보금 가계 환류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이주열 한국은행총재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최 부총리가 이주열 총재와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제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양측 모두 내수를 튼튼히 해야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문제인식 차이가 상반된 주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부총리로서는 지난 해, 정부가 재정확대를 하면서 오히려 기업투자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낳아 선순환 경제 구축에 실패했기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이 총재는 금리인하가 가져올 가계부채 증가 등 악영향을 우려해 금리인하를 기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