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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확인된 유구는 고인돌(支石墓)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竪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긴 도랑(溝狀遺構) 등이며,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와 삼국 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됐다.
특히 고인돌이 강원도 지역에서 대규모로 발굴된 것은 처음이며, 확인된 고인돌 묘는 열을 맞춘 것으로 드러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고인돌은 부지 남쪽에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해있다. 돌을 이용한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췄고, 중심에는 시신을 안치한 돌널무덤 위에 상석을 올린 구조다. 돌널 무덤도 묘와 함께 축조되거나, 후에 설치된 것 등 다양한 형식이 확인됐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한 집터 40호와 37호 내부에서는 비파형 동검과 청동도끼 등이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비파형동검은 지금까지 주로 무덤에서 발굴돼왔으며 주거지 출토는 이례적이다.
이번에 출토된 청동도끼는 함경남도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유사해 양 지역 간의 비교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조사 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약 404m에 이르는 네모난 대형 환호(環濠·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 내 집터와 출입구 시설도 확인돼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인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圓底深鉢形土器)는 예맥문화재조사연구원이 조사한 집터 20호에서 출토되었다,
재단법인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발굴 기관들은 29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와 유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래 한강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발굴 조사에서 900기가 넘는 거주지 유구가 확인됨으로써 면적으로나 유구 수로나 단일 유적으로서는 한반도 최대 마을유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추진된 대규모 문화재 발굴조사는 2011년 레고랜드 조성 사업 결정 된 후 이뤄진 것으로 유적 보호를 위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섬 전체가 경주를 연상하게 하는 밀집도 높은 유적지로 드러나면서 현장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