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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20년까지 한전부지에 계열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관제탑 역할을 할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또 현대차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의 본사 ‘아우토슈타트’ 를 벤치마킹해 초고층 신사옥뿐만 아니라 자동차 테마파크와 최고급 호텔, 백화점 등도 부지 내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어로 ‘자동차 도시’ 라는 뜻으로 지난 2000년 6월 개관하여 그해 10월 열린 하노버 박람회로부터 협찬을 얻어 만들어졌다. 이곳은 폴크스바겐 그룹의 본사이자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호텔 등을 연계한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독일 10대 관광명소로 연간 2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즉, 이 시설은 아이들에게 폴크스바겐 그룹이 목표로하는 미래자동차와 자동차 회사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든 테마파크임과 동시에 연중 그룹 모터쇼와 공연이 이루어지는 최신 자동차를 소개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구입한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신차를 받는 관습이 있어 전국 각지 폴크스바겐 그룹도 사용자가 희망할 경우 아우토슈타트에서 발주한 차량을 고객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픈 이후 아우토슈타트 고객센터로 전달 된 신차는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이 개인 고객에게 출고한 수량의 30%를 차지하는 140만대 이상이다. 아우토슈타트에서 하루에 550대의 자동차가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미 글로벌 제조사들은 본사와 인근 공간을 활용해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인수를 강하게 추진한 것은 지금의 양재동 사옥이 너무 협소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서울에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 1만8천명에 이르지만 양재동 사옥은 5개사, 약 5천명만 수용할 수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서울시내 곳곳에 흩어져 남의 건물을 빌려 쓰는 상황이다. 이처럼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업무상의 불편함은 물론 신속한 의사결정 등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차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완공되면 해외행사 유치 등을 통해 2020년 기준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연간 1조3천억원을 웃도는 자금 유입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추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