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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블랙베리 인수설, 해프닝으로 끝난 이유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삼성전자의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 인수 추진설이 해프닝으로 끝났다. 업계는 이 사안에 대해 2012년, 2013년에 걸쳐 여러차례 보도 되고 있는 만큼 신빙성이 없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도 현재로서 인수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로이터는 전날 삼성전자가 특허권 확보 차원에서 최대 75억달러(8조1천112억원)를 들여 블랙베리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 베리가 소유한 특허자산이 근거가 됐다. 블랙베리는 현재 약 4만4천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문자전송과 보안에 강점을 있어 기업들에서 주로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되면서 한때 점유율이 50%를 웃돌았다. 그러나 삼성, 애플 등 터치스크린 탑재단말 개발에 뒤처지면서 1%까지 떨어졌다. 2013년 9월 기준 블랙베리 이용자는 850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은 최근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의 약진과 경쟁사 애플의 견제 등 이유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I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 점유율은 23.8%로 전년보다 8.2% 감소했다. 상위 5개 회사 중 삼성전자만 하락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블랙베리가 가진 특허권을 확보해 애플 등과의 경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또 삼성과 블랙베리는 지난해 11월 삼성의 보안솔루션 ‘녹스(KNOX)’ 와 블랙베리의 서버소프트 ‘엔터프라이즈 서비스(BES)’ 를 결합하는 내용의 법인용 보안기술에 대한 제휴를 맺는 등 협력관계에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블랙베리를 인수한다고 해도 삼성이 가진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 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1990년대 컴퓨터 제조업체 AST를 8억4천만달러에 인수해 큰 손실을 입었다. 때문에 70억달러 규모의 인수살적이 없는 삼성전자가 대형인수를 진심으로 생각해고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 현재 블랙베리가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어 향후 영업실적 개선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점이라는 견해가 많다. 캐나다 정부가 블랙베리를 외국회사에 매각하도록 승인할지가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는 당장 삼성전자가 블랙베리 인수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