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인 5일은 중국 중부지방의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까지는 눈?비가 개속돼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지만, 5일 낮부터는 날씨가 풀려 야간에 달을 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날의 낮 최고기온은 5도이며, 저녁나절엔 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이 뜨는 시간은 6시 구분, 가장 높이 뜨는 시간은 6일 0시 35분이 되겠다.
정월대보름의 대보름은 새해를 맞는 첫 번째 보름달이기에 '대(大)보름'이라고 부른다. 보름달이 항상 음력 1월 5일에 맞춰서 뜨는것은 아니지만, 이 날 달맞이는 새해의 소망을 기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에서 달을 보기 좋은 장소는 어디가 있을까?
<추천> 대보름 달맞이 하기 좋은 장소
1. 가장 멋진 서울 야경, 남한산성 수어장대
서울의 야경을 말하면 대부분 남산N타워를 떠올리지만, 서울 야경의 진짜 명소는 수어장대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수어장대에 올라서면 성남?분당에서부터 강남, 한강, 강북까지 이어지는 불빛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남산타워까지 보인다. 남한산성 성곽 사이사이로 보이는 환상적인 야경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평소에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여기에 대보름까지 뜬다면 정말 잊지못할 풍경이 될 것이다.
다만 고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걸어서 올라가는 건 자제해야 한다. 낮에는 방문객들이 지나다니는 평범한 등산로이지만 밤엔 야경을 보고 나서 어두운 산길을 내려오다 실족해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수어장대까지 올라오는 자동차 도로가 있어 차량으로 쉽게 올라올 수 있다. 차를 타고 오는것이 힘도 훨씬 덜 들것이다. 다만 산바람이 강할 수도 있으니 따뜻한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수어장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하다. 무망루(無望樓)라 쓰인 수어장대의 현판엔 병자호란이란 조선의 비통한 역사가 담겨있다. 아름다운 건물이기도 하며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는 장소이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2. 로맨틱한 한강변 공원
한강은 서울에서 가장 로멘틱한 장소 중 하나다. 노들섬이 달맞이 장소로 적격이지만 야간엔 출입허가가 필요해 아무나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한강변에서 갈 수 있는 최적의 야경 코스를 선유도공원으로 꼽았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마천루가 그리는 스카이라인 위로 떠오른 달을 감상할 수 있다. 강 위는 시야를 가릴 것이 없기 때문에 시야확보도 좋다.
선유도의 장점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지하철역에서도 가깝고 한강대교를 건너는 노선버스를 타는것도 좋다. 지하철은 2호선 당산역, 혹은 9호선 선유도역이 가깝다.
야간의 강한 강바람이 걱정되는 사람에겐 하늘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하늘공원은 지하철 6호선의 월드컵 경기장역에 있다. 이 외에 흑석동의 동양중학교 앞도 가리는 건물 없이 시야가 확보돼 달맞이 장소로 호평을 받는 곳이다.
3.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올림픽공원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 공원은 겨울엔 다소 썰렁하게 느껴질 정도로 넓은 공원이다. 하지만 넓은 부지 안엔 하늘을 가리는 높은 건물이 없어 달을 보기엔 오히려 안성맞춤이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도심의 한가운데에 있어 달맞이를 하며 산책을 할 수 있다.
공원 밖으로 나가면 바로 주택단지와 상가가 있어 편의성이 좋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 역에서 내리면 바로 공원의 입구인 평화의 문을 발견할 수 있다. 달이 최고점에 오르는 남중(南中)이 새벽이기 때문에 차가 끊겨 돌아가기 힘든 사람은 주변의 숙박시설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