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정 작가, 현대적 상징인 비닐을 삶에 비추어 작업하여 널리 호평 받아
뉴욕 한국문화원(원장 오승제)이 공식 공모프로그램인 'Call for Artists 2016' 그룹부문에 선정된 8인의 작품을 오는 20일~ 다음달 20일까지 한달간 뉴욕 소재 '갤러리 코리아'에서 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갤러리 코리아'는 큐레이터 미쉘 은옥 김이 기획한 그룹전시이다. 미쉘 은옥 김 큐레이터는 "전시의 주제인 3개의 동사 'STOP ,UNRAVEL, ABSORB'는 작가들이 멈춰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읽어내며 이해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며, 삶의 관계 속에 내재하는 감정들 욕망 불안 연약함 기쁨과 희망 소통의 어려움 그리고 새로운 시도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여덟 명의 작가가 고민하며 풀어나가는 이야기 앞에서 우리 자신을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all for Artists 2016' 공모 당선자 8인은 '장호정', '구본정', '승인영', '파블로 알바레스', '피터 이권 김', '이영수', '허보석', '연현주'로 뉴욕과 캘리포니아, 한국에서 활동하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8인의 회화, 펜, 드로잉, 부조, 설치 등의 기법을 통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원 측에 따르면 매년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큐레이터와 비평가 그룹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작가와 전시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뉴욕 최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아모리 쇼(The Armory Show)'의 디렉터이자 공신력 있는 예술전문 매거진 아트넷 뉴스의 창립 편집장 벤자민(Benjamin Genocchio)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의미가 컸다고 전했다.
공모 당선작 8개 작품 중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장호정 작가의 작업 제목은 '사물에서 사유로'이다. 장호정 작가는 "여기서 '사유'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 저편에 존재하는 감성을 말하며,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며 그 시각을 통해 참된 실재를 파악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호정 작가는 현대를 대표하는 물질이기도 한 비닐을 삶에 비추어 작업함으로써 널리 호평을 받았다. "주름은 무언가를 담거나 보호하기 위해 생긴 것이지만 그 쓰임이 다하고 나면 구겨진 채 버려진다. 구겨진 주름은 흔적이다. 주름은 어떤 물건을 비우고 난 후의 현상이며 그러한 현상은 존재와 사유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 쓸모가 다하고 난 후의 비닐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지만 내게 작품의 대상이 되는 순간, 구겨진 주름은 오히려 빛을 반사하여 시각적 환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반짝이는 것이 보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녀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