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타계한 민음사 박맹호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박 회장의 빈소에는 박 회장의 서울대 문리대 동기이자 평생의 벗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 박 회장과 오랜 우정을 이어온 고은 시인, 1977년 민음사 계간지 '세계의 문학' 초대 편집위원을 맡았던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유종호 연세대 전 석좌교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강맑실 사계절 대표가 조문했다.
유 전 교수는 빈소에서 박 회장의 일화를 소개했는데 "당시 젊은 이문열이 자기 작품을 쓰려고 하지, 삼국지 번역을 안 하려 했으나 박 회장 설득으로 연재를 시작해 결국 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그 기획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이한우 교보문고 대표, 정은영 자음과모음 대표, 최영일 영풍문고 대표, 강일우 창비 대표, 송영석 해냄출판사 대표, 김천식 반디앤루니스 회장, 정인철 프뢰벨 회장 등 출판계 인사들이 화환으로 조의를 표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 김동연 아주대 총장, 소병훈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도 근조 화환을 보내왔다.
앞서 윤철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박 회장에 대한 추모사를 통해 "박맹호 회장은 한평생 오직 한 길, '책을 사랑하고 만들고 사라져 간' 영원한 출판인이었다. 일평생을 통해 우리 출판계의 토양을 풍요롭게 일궈왔으며 책이 사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책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리라는 고인의 믿음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