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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꿈

                                                           태허

어제 저녁 산속을 걸어 들어 갔다네
나무들이 너무나 빽빽하여 길 찾도기 어려웠다네
물기 가득한 숲 덤불 헤집고 들어 갔다네
지나가는 박쥐떼 스쳐가는 부엉이 소리
짙어가는 어둠을 뚫고 발걸음 옮겼다네

소담스런 꽃잎이 피어있고 은은한 향기 코를 스쳐서
큰 길 찾아 다시 걸어 나왔네 재빠른 걸음으로
옆길에서 만난 연못 속에는 연꽃이가득 피어있었네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며 빗소리에 놀라 뛰어가려다
천둥소리에 놀라 깨고 보니 한 자락 설익은 꿈이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