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제4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사진의 반란>’전시에 참여한 양한모 작가와 김현익 작가는 필자와 국제캘린더사진전에 1회부터 5회까지 함께한 인연이 있다. 두 분과 이번 전시 참가 소감 및 국내외 사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Q 안녕하세요? 요즘 연이은 사진전과 사진집 발간 등으로 무척 바쁘시던데 우선 본인 소개부터 해주세요.
-양한모: 저는 건축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현업에서 건축에 몸 담아 왔습니다. 건축사진을 전문으로 찍고 국내 외 건축 가이드 및 건축 가이드 북 출판 등 전시. 기획, 출판, 사진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현익: 안녕하세요. 저는 핸드폰과 DSLR로 RUST(녹)사진을 전문으로 찍고 있습니다.
Q <사진의 반란> 전시는 어떤 사진전인지..
-김현익: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5월19일부터 25일까지 올해로 4번째 열린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조직위원장 은효진)로 전 세계 16개국 100여명의 사진가들 작품 700여점이 ‘사진의 반란’이란 주제로 전시됐습니다. 또한 개인 사진작가 부스전도 같이 열려 아트페어처럼 사진애호가들이 착한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양한모: 다큐멘터리에서 컨템퍼러리까지 동시대 사진을 망라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였습니다.
Q 두 분은 부스전에 참여 하셨던데 어떤 주제의 작품인가요?
-양한모: 이번 저의 출품작은 ‘선으로 보는 건축, 눈으로 보는 풍경’의 연장선으로 ‘선은 보여 지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관점으로 네 가지 이야기로 구성해보았습니다. ‘하나, 눈에 들어와 풍경이 된 나무. 둘, 벽에 들어와 그림이 된 나무. 셋, 그리움이 풍경이 된 나무. 넷, 내가 있어 좋은 나무’입니다. 정적인 나무 보다는 동정인 나무를 좋아하므로 아름다운 선의 연장선에서 나무의 특징만을 잡아 시각화 작업을 합니다.
-김현익: 저는 ‘철의 기억’이란 주제로 RUST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철은 땅속에 있을 때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인간에 의해 채굴되고 용광로에서 녹여지고 제련된다. 인간이 만든 틀에 갇혀 비, 바람 등 온갖 세파에 시달리다 자신의 기억을 토해내며
죽어간다.” 저는 그 기억을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Q 특별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섹션과 해외작가들 참여는 어떠했나요?
-김현익: 국가대표 맞짱전에서 드론촬영입니다. 앞으론 드론을 이용한 사진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드론의 소음과 추락의 위험성 때문에 많은 협의와 안전성 추구가 이뤄져야한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16개국 30여명의 작가들이 각각 3-4점의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양한모: 현대사진의 트렌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은 스페인작가 막스 데 에스테반, 일차원적인 평면사진을 움직이는 신 개념으로 선보인 프랑스작가 앙라 클레망, 호주의 캐서린 넬슨 작가들의 작품 등이 사진 영역의 무한대를 가늠케 해줬습니다.
Q 다큐멘터리와 영상 미디어 아트 전시도 있었군요?
-김현익: 소박함을 주제로 다큐멘터리사진이 전시됐는데 김훈 작가는 2008년부터 베트남의 결과물인 ‘또 하나의 인연’을, 원춘호 작가는 2천 년간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원시적인 방식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중국 차간호의 혹독한 추위를 기록한 사진들을 선보였습니다.
-양한모: 영상미디어 아트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 차재상 교수가 복수의 모니터 디스플레이를 조합한 구성으로 사이니지를 제공하는 멀티플 미디어아트를, 누드사진이론을 정립한 은효진 작가의 누드사진 슬라이드영상과 사진집 ‘시간속의 裸’가 판매됐습니다.
Q 이번 사진전에 고령자도 많네요. 수상은...
-김현익: 국내 최고령 사진작가인 유동호(102세) 작가의 ‘복원전 불국사’를 비롯하여, 김수군, 김운기, 서진길 등 원로작가 4명의 소중한 옛 사진들이 전시됐고, 최우수상은 김예랑 작가의 ‘관조’가 우수상은 김명수 작가와 김경수 작가가 각각 받았습니다.
Q 국제캘린더사진전도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데 소개 좀 해주세요.
-양한모: 국제캘린더사진전은 서로가 사진작업을 하며 한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또 내년에는 어떤 일들로 보낼 것 인지에 대한 작은 물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최소 한해 13장의 사진을 전시하고 캘린더나 엽서로 남깁니다. 이를 통해 신진 작가들과의 상호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상호 문화교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양한모: 향후 한일교류전과 국제캘린더사진전을 지금보다 더 확장을 해서 아시아뿐 아니라 교류가 가능한 모든 나라들과 다양한 영역으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며 지속 가능한 형태의 문화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신진작가들과의 문화적 소통 아이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현익: 6월10일부터 23일까지 인천 한중문화원서 열리는 “사진으로 기억되는 일상” 사진전에 참가하고 7월6일부터 12일까지 후쿠오카 모지코 세관에서 열리는 한일교류전에 RUST사진으로 개인전을 같이 할 예정입니다.
두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인간미는 작품에 그대로 녹아있다. 양한모 사진작가는 국제캘린더사진전 개최를 위해 해마다 일본을 수없이 오가며 일본작가들과 교류를 나누고 사진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고 있다. 김현익 사진작가도 특별한 소재인 RUST(녹)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가 주목되는 작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