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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연꽃

김영종

맑은 물 흐린 물 가리지 않고 가을이 오면
만면에 밝은 미소 듬뿍 지으며
하얀 꽃 혹은 붉은 꽃피워 나를 부르네
아침이슬 내리면 싱그러운 초록 잎 위에
동그란 구슬 만들어 시이소를 즐기고
붉은 노을 서산에 기우는 저녁이 오면
대지의 기운으로 하얀 뿌리 영글게 하다
캄캄한 밤이 되면 인간세상 온갖 번뇌를 털고
스르르 잠이 들며 나를 피안의 세계로 데리고 가네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