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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해원

가벼운 술 한잔에 정다운 얘기 꽃 피어나고
혜어지면 언제나 금방 또 보고 싶은 친구
바둑 몇 판 두는 날 두세 판을 연거푸 지고 나도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은 친구
늙어서도 편하게 이름 부르며 지내고
놀러 가자면 언제나 선뜻 따라나서는 친구
짓궂게 놀려대도 싱긋이 웃으며 성내지 않고
허허 너털웃음으로 그냥 넘어가는 친구
가까운 친구가 아파서 입원하여 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문병 같이 가는 친구
쉬는 날이면 이것저것 털고 훌쩍
같이 먼 길 여행 떠나는 친구
나는 그런 친구가 좋더라
그냥 좋기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