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지도 않은(?) 12년 전의 그림.
12년이란 세월을 지나 다시 보니 정말 이런 그림을 그리기도 했구나?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도 내가 왜 당시에 이 그림에 집착했던가를 찾아내었다. 그러니까 항상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작품노트를 빠지지 않고 기록하는 내 습성이 도움이 된 것이다. 게다가 이 그림은 2007년 문학사상사에서 발간하였던 나의 그림과 수필집 <내 사랑 연이 되어>에도 한 꼭지 글이 실렸으니 당시 나의 심경을 읽을 수 있어 다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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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건 강이건 물빛은 바람이 만든다.
잔잔한 산들바람, 꽃샘바람, 높새바람, 남풍이라는 의미의 갈바람, 하늬바람, 샛바람, 용수바람...... 이렇게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바람의 종류만큼이나 물빛도 다양하다. 강의 흐름은 낙차로 인한 현상이고 파도는 달의 인력 때문이라지만 물의 피부는 저 혼자의 색 보다 바람의 강도나 형태에 따라서 굴절각으로 생기는 빛깔이 표현되는 경우가 더 크다.
다채로운 물빛을 보려면 샛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언 같은 곳을 찾으면 강의 물빛과 바다의 물빛을 같이 볼 수 있는데다 다양한 바람들이 만드는 빛의 축제로 안내되는 셈이다. 바람은 물빛을 만들고 물빛은 그리움을 만들고 그리움은 마음의 병을 만들고…… 그리그리 한참이나 의식을 순회하며 돌아와 앉은 곳이 먼 수평선 보이는 바닷가였다. 노란 주단을 펼쳐 놓은 듯한 유채 꽃밭이 내 그리움을 더욱 애절하게 만드는 유월이다.
<작가소개>
오진국(吳振國)
서양화가 / 도서출판 OZ MEDIA 대표
아름다운댓글문화 발행인/ 바른댓글실천연대 회장
주요저서/ 단행본 <내사랑 연이 되어> 출간 (2007)
<무한질주> 출간 (2009)
<깔> 출간 (2011)
<펼침의 미학> 출간 (2014)
<오진국 작품도록> 1집 출간 (2011)
<디지털유목민> (E-Book) 출간 (2012)
<석화편지>(공저) 출간 (2009)
잡지 <아름다운댓글문화> 1~9집 출간
주요수상/
제3회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사회봉사부문>
30회 현대미술대전/ 현대미술대상 수상
26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대상 수상
25회 대한민국국제미술대전/ 대상 수상
30회 현대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24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2009~대한민국선정작가상 3회 연속 수상 <미평>
2011 기네스북(한국기록원)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
2012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수상(서울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