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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Love on the railroad

Love on the railroad
Love on the railroad / 2013 Daniel's Digilog Artworks(3635) Original Image size 5,000 x 4,562 Pixels (65.3M) Resolution 300dpi, RGB Mode,

내가 성에 관한 그림을 그린다고 '포르노'를 연상케 하는 것을 그린 것은 물론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좀처럼 건드리기를 주저하는 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본질적 표현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싶을 뿐이었다. 아무리 예술이 아름답다고 해고 아름다운 性만 하겠는가? 사랑으로 충만한 성은 그 자체가 예술의 정점에 다른 현란한 의식이자 무아지경의 경지다. 또 신이 인간에게 주신 축복이고 은혜다.

부부... 그리고 철길은 연상에 연상의 꼬리를 물 만큼 많이도 닮았다.

각기 다른 性으로 태어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이라는 '티켓을 끊고 함께 인생여행을 떠나는- 그런 여행의 동반자가 그렇고 같은 열차에 타고 같은 방향으로 가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먼저 내려야 하는 것도 그렇다. 그것도 고작 길어야 몇 십 년 동반자일 뿐이다. 부부는 그렇게 만나 알콩달콩 깨알이 쏟아지다가 어느새 밋밋한 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고 운명처럼 부모 자식, 형제의 텃밭에서 동업자처럼 일하고, 때로는 사랑이라는 단어보다는 그저 같이 사는 존재 정도의 무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마저도 섭섭함을 잃은 지 오래다.

부부는 같은 방향을 가는 협궤열차를 타고 있음에도 제각각 다른 방향을 보며 살기도 한다.
그리고 영원히 합쳐지지 않는 '레일'처럼 그리 마주하며 산다. 어디 그 뿐인가? 하얀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은 서로 다른 색을 칠하고 제가 칠한 색이 맞다고 우기는가 하면 그까짓 색깔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상대방의 도화지에 '크레용'을 들이대는 무례도 범하고 산다. 주제도 모르고...

부부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지만 가장 감당키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흑백사진을 채색해가는 과정도 다르고 성욕의 발화점도 다 다르기에 일거수일투족이 시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먼저 내린다고? 다 승객들의 부질없는 입씨름이다.

부부는 나이가 들면 말이 그다지 필요 없어야 부부다. 이해하고 위로해 주고, 상대를 배려해 주지 못하는 부부는 무임승차한 부랑배나 다름이 없다. 나이가 들어서 일궈내는 사랑은 화덕 같은 격렬함보다는 은근감이 오히려 신뢰를 더하는 법이다.

인생여정이란 혼자 가도 힘들고 같이 가도 힘들다. 그게 삶이다.

오진국
△ 오진국 화백

<작가소개>
오진국(吳振國)
서양화가 / 도서출판 OZ MEDIA 대표
아름다운댓글문화 발행인/ 바른댓글실천연대 회장
주요저서/ 단행본 <내사랑 연이 되어> 출간 (2007)
<무한질주> 출간 (2009)
<깔> 출간 (2011)
<펼침의 미학> 출간 (2014)
<오진국 작품도록> 1집 출간 (2011)
<디지털유목민> (E-Book) 출간 (2012)
<석화편지>(공저) 출간 (2009)
잡지 <아름다운댓글문화> 1~9집 출간

주요수상/
제3회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사회봉사부문>
30회 현대미술대전/ 현대미술대상 수상
26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대상 수상
25회 대한민국국제미술대전/ 대상 수상
30회 현대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24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2009~대한민국선정작가상 3회 연속 수상 <미평>
2011 기네스북(한국기록원)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
2012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수상(서울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