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가의 절반 이상이 오는 2020년부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기업, 금융권, 학계 등 6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7~11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0% 이상이 2020년부터 경기침체(리세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전문가의 약 25%는 오는 2021년부터, 약 10%는 내년부터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으로 47.3%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미 금융시장 혼란(20%), 기업투자 둔화(12.7%),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9%),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7.3%)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과 관련, 지난 1월 WSJ 조사에서는 평균 13.11%에 불과했지만 이번 달 조사에서는 22%로 올라갔다.
이들 전문가는 또 같은 조사에서 중간값 기준으로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전망했던 3차례 인상보다 한차례 줄여 잡은 것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연준이 2020년 중반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2021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60명의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전문가의 48%는 이후 연준이 내년 3월에 또 한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12%는 연준이 내년 4월 30일~5월 1일 FOMC까지, 28%는 내년 6월 FOMC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 전문가가 전망한 미 기준금리 중간값은 2019년 말 2.89%, 2020년 중반 2.93%이며 2020년 말에는 이보다 낮아진 2.9%로 조사됐다. 또 2021년 말에는 2.8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1월 WSJ 조사에서는 2020년 기준금리가 3.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지난 9월 전망한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0년 3.25~3.5%였다. 미 기준금리는 현재 2.00~2.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