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음에 따라, 시장에서는 두산솔루스의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채권단에 그룹 차원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계열사인 두산솔루스의 매각안을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전지박 사업 프리미엄에 주목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 인수자들의 경우 대규모 투자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전제하고 의사결정을 한다. 설비투자가 성장으로 직결되는 것은 전지박부문이다"며 "두산솔루스의 전지박 공장은 고성장이 확정된 유럽 전기차 시장의 생산설비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 전지박 사업 프리미엄에 주목하는 이유는 LS 엠트론의 사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 회사는 KKR에게 전지박(동박) 사업을 3000억원에 매각했고, KKR은 인수 후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다가 2019년 동박사업(KCFT)을 SKC에게 1조2000억원에 재매각했다. 2년만에 4배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두산솔루스의 경우 특허를 보유한 고마진의 OLED 독점소재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지박 공장이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전기차시장 내에 존재해, 앞선 KCFT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