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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마트 등 유통업계, 코로나發 실적우려 커지나

소비패턴 변화로 저하세가 이어져 왔던 유통업계의 실적이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채널 선호도 상승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데다, 온라인도 경쟁이 심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KR)는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고,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수 년간 이어진 실적 저하세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실적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KR 측은 다른 소매유통업체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여파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광주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코리아세븐, 엔에스쇼핑, 이랜드리테일의 합산 영업실적 추이를 보면, 총매출액은 매년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인 세전이익(EBIT)/총매출액은 2019년 1.7%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가 2% 이하가 되면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유통업계 합산 커버리지 지표도 지난해 적신호가 켜졌다. 4% 전후였던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지난해 5.7배까지 올라,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유통업계의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25.4%에서 2019년 35.7%까지 높아졌다.

유통업계 합산 영업실적 추이
▲ 유통업계 합산 영업실적 추이(좌)와 유통업계 합산 커버리지 및 레버리지 추이. 롯데쇼핑(연결), 현대백화점(연결), 신세계(연결), 한화갤러리아(연결), 광주신세계(개별), 이마트(연결), 홈플러스(연결), GS리테일(별도), 코리아세븐(연결), 엔에스쇼핑(별도), 이랜드리테일(연결) 기준, 2016년 이후 홈플러스(연결) 실적은 홈플러스스토어즈(연결) 실적으로 대체. 2019년 홈플러스(연결) 실적은 추정값. 자료: 각 사 감사보고서, 한국기업평가 추정

배인해 KR 평가4실 책임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고 저마진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의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 내 사업 구조조정이 완료되어 운영 효율성이 제고될 때 까지는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4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의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2%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16.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쓱닷컴'(SSG.Com)이 1분기 2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