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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재추진에 현대로템 '관심'

정부가 중단됐던 남북 철도연결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현대로템의 철도사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최근 남북경협주들이 대북사업 기대감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통일부가 오는 27일 판문점 선언 2주년을 계기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남북경협주이자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오는 23일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를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조기착공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논의될 사업 구간의 규모는 총길이 110.9km, 공사비는 약 2조3490억원에 이른다. 총 공사기간은 7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로템이 속한 운송기계 업종의 경우, 시장에서는 이익 성장이 제한적이며 대북 모멘텀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의 철도부문에 대해서도 적자기조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철도는 인프라 중에서도 안정적인 사업으로,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해외사업의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현대로템의 목표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8.8%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이동헌 연구원은 "작년 철도 신규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26.8% 감소한 1조6000억원에 그쳤다"며 "올해 이슈인 철도부문 흑자전환 시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2018년 남북 정상은 2007년 이후 11년만에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4·27 판문점 회담에서 끊어져 있는 강릉-고성 110.9km 구간을 고속철도로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그해 12월 현지 조사 및 착공식을 가졌지만, 이후 '하노이 노딜'(미·북 정상회담 결렬) 여파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노후한 동해선 북측구간이 걸림돌이다. 이 구간에서 낼 수 있는 속도가 시속 30~50km에 불과해 현대화가 필요하지만, 대북제재로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이른바 건강이상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정부의 철도사업 추진에 호응할 것인가도 관건이다.

현대로템
▲ 자료: 대신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