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오전 현대차의 보통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4.87%다. 2009년 20%대까지 급감했던 외인 지분율은 2011년 40%대를 회복한 이후 2018년 말 45.8%까지 늘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 올해 1월2일 39.85%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외국인에게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에 강한 업체로 인식됐고, 2017년 중국 사드사태를 기점으로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신흥시장 판매비중은 50.1%에 이른다.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의 성장스토리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이 중심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2017년을 정점으로 신흥시장 수요는 이미 정점에 이른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유가 급락, 반세계화(De-globalization)가 겹쳐 신흥시장의 수요는 장기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며 "현대차가 이번 위기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GV80과 G80의 미국시장 출시에 따른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현대차의 북미 시장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시장 수요도 이달 더욱 악화돼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