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자동차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현대차의 무보증 사채 본평가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 수익성이 둔화되고 현금창출력이 약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 신용평가사의 평가방법론 범주별 적용 결과를 보면 현대차는 산업위험 항목에서는 'BBB'를, 현금흐름의 적정성 항목에서는 'BB'를 받았다. 다만 경쟁지위, 금융비용커버리지, 재무구조 및 자산의 질, 재무적 융통성에서는 'AAA'를 받았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2020년은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자동차 시장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에 비해 채산성이 저조한 친환경차의 판매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감소와 더불어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저하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한 "해외 현지공장 가동 중단 및 국내 수출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를 감안할 때, 단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에서는 현대차의 수익성 시나리오를 분석, 올해 현대차 차량부문 영업이익을 약 2조원, 영업이익률은 2.4%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6000억원 가량 감액된 규모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올 2분기 급감한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연간 글로벌 수요 성장률을 -16.9%로 가정했을 때의 결과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현대차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량은 약 30만대(9%)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Pandemic) 우려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5%p 이상 추가 하락할 경우, 차량 판매량은 10~15만대 가량 감소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1조원 이하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중단과 수요 급감이 하반기에도 상당기간 지속되어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크게 훼손될 경우에는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