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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국내공장 세운 車업계 ‘생산조절’

완성차 업계가 '징검다리 연휴'(30일∼5월5일)를 맞아 국내 공장에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미국·유럽 등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데다 현지 부품 조달도 불안한 상황이어서 연휴를 전후해 추가 휴업에 나선 것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석가탄신일인 이날부터 어린이날인 다음달 5일까지 전체 공장 조업을 중단한다.

내달 4일은 근무일이지만, 노조와 한글날(10월9일) 휴일을 당겨 쉬기로 합의했다.

미국·유럽 등 수요가 급감해 수출 주문이 줄어들고, 딜러망 가동률도 50% 안팎에 그쳐 판매 절벽을 맞자 재고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i30, 아이오닉, 베뉴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3공장은 연휴에 이어 내달 6∼8일 추가로 임시 휴업한다.

울산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이미 27∼29일 사흘간 먼저 공장을 세우고 중동, 아시아 등의 수요 감소에 대응했다.

기아차도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이미 27일 휴업을 시작했다. 내달 8일까지 공장 문을 닫고 주말을 보낸 뒤 11일 다시 문을 연다.

소하리 1·2공장은 다음달 22∼25일에도 공장 문을 닫는다.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공장들은 기아차 9개 단위 공장 중 수출이 많은 곳으로, 수출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조절이 목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2개 생산라인별 순환 휴업을 시행 중인 쌍용차는 징검다리 연휴에 낀 내달 4일 휴무하는 것을 포함해 5월에 총 8일(근무일 기준) 조업을 멈춘다.

쌍용차는 "유럽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부품 재고 등 사유로 5월 총 8일 휴업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구체적인 휴업 일정은 라인별 부품 공급 상황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GM)도 내달 4일을 포함한 징검다리 연휴 기간 부평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GM은 공장 가동률을 올리기 어려운 처지여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도 줄인다.

한국GM은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일일 단위로 생산 계획을 조정해갈 예정"이라며 "아직 5월 전체 생산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1일 동안 공장 문을 닫는다.

르노삼성차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연휴에 사흘을 더 붙여 쉬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달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생산 중단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