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속에서도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0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6조4천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3%, 매출은 55조3천252억원으로 5.6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양호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호조세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9천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3.2% 감소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15.7% 증가했다.
반도체 1분기 매출은 17조6천4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5.1%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IT 수요가 증가하며 서버·PC 중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고, 모바일 수요도 지속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폰 담당 무선사업부(IM부문)도 매출은 2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영업이익이 16.7% 감소한 4천500억원이었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손실이 2천9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이 21.1% 증가한 1조904억원, 매출은 1.3% 감소한 14조7천278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생활가전(H&A) 사업부 영업이익이 7천53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도 영업이익은 3천258억원이었다. 건조기·스타일러 등 '스팀가전' 판매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각각 영업손실 2천378억원, 968억원으로 적자를 봤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본격 반영될 2분기에 실적이 꺽일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권 일부에 국한됐으나, 3월부터 북미, 유럽으로 확산해 2분기 실적이 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대형 이벤트인 도쿄올림픽가 열리지 않는 것을 비롯 주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본격적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고, 스마트폰 시장 역시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제히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