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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말전파 우려…에어컨 사용대책 '환기+KF80' 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하지만 최근 초여름 더위가 지속되고 올 여름이 가장 더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어컨을 통한 코로나19 비말(작은 침방울)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컨 작동 중인 실내온도 22~25도의 환경에서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며 여름철 감염 위험성을 경고했던바 있다. 에어컨 냉방을 위한 환기 차단이 바이러스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방대본 측은 1시간의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가 6번가량 교체되고, 바이러스는 100분의 1 이하로 감소한다며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광저우의 한 식당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례가 있었다. 이 식당은 총 5층으로 층마다 별도의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창문은 없었다.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에어로졸 형태로 퍼졌던 것이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이달 들어서도 방대본 측은 '에어컨 사용대책'으로 자주 환기하는 것을 강조했다. 6일 오후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시로 창문을 통해 환기를 시키면 에어컨 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등교수업이 재개되기 시작함에 따라, 교실에서의 에어컨 사용에 대한 우려도 많은 상황이다. 지난 3월 교육부는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에어컨 사용 중지 지침을 내렸으며, 현재 전문가들과 에어컨 사용 지침을 논의하고 있다.

문제는 지하철 안과 같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 대한 우려다. 현재로서는 마스크 착용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보이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대한약사회가 'KF80'을 언급하고 있다.

마스크 KF80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약사회

7일 양측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른 마스크 착용 안내에 나섰다. 더운 날씨와 일상 업무, 활동 중 효과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 위해 상황별로 KF94와 KF80, 면마스크, 덴탈마스크 등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측은 "코로나19 감염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KF80 사용으로 감염예방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오히려 호흡하기 쉬워 장시간 착용시에는 KF80이 적합하다"며 "KF94 마스크를 사용해야만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KF의 기준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날씨가 덥고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 KF80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KF80 마스크가 에어컨 사용대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공적마스크 가격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적마스크 가격 인하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데다, KF94와 KF80의 가격이 동일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KF80 생산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가격 인하에 대해서도 더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