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공적 마스크 1000만개 공급? 지금은 덴탈 마스크 대란

KF80을 포함한 KF94 공적 마스크 공급이 1000만개에 육박했다. 마스크 수급이 어느정도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현실은 사뭇 달라보인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8일 공적판매처를 통해 공급되는 마스크는 총 999만9000개에 이른다. 지난 2월말 500만개에 비하면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정부가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MB(멜트블로운) 필터가 KF94보다 적게 들어가는 KF80 생산을 유도한 결과다. KF94에서 KF80으로 생산을 전환하면 원자재량은 20% 감소하는 반면, 생산량은 최대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마스크
▲ 지난달 27일 정부는 1인당 공적 마스크 구매 수량을 2장에서 3장으로 늘리고, 대리구매 5부제 요건을 완화했다.

하지만 최근 KF80보다 덴탈 마스크(치과용 마스크)를 공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KF80과 KF94 공적 마스크 가격이 1500원으로 동일해 소비자들이 KF94를 선호함에 따라, KF80 마스크 재고가 계속 늘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다, 학생들은 교육부의 '학교방역 가이드라인'에 따라 등하교는 물론 학교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방역 당국이 KF80이나 KF94가 아닌 얇은 일회용 마스크 착용도 허용함에 따라, 덴탈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덴탈 마스크는 국산이든 중국산이든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한 상황이다. 중국산이라도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KF80 생산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가격 인하에 대해서도 더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가 지난 7일 국내 생산 마스크의 인도적 목적 해외 지원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장당 1000원에 판매하는 KF94 마스크 다섯 장을 사기 위해 몇 시간을 줄을 섰던 때가 엊그제같다"며 "마스크 대란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반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