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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정의'까지 더한 공정무역 먹거리 '눈길'

9일 세계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제품에 정의로움을 담은 관련 먹거리들이 주목받고 있다.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세계공정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이다.

공정무역이란 제품이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관여하는 모든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다.

지난 1946년 미국의 시민단체가 푸에르토리코의 바느질 제품을 구매하고, 1950년대 후반 영국의 옥스팜 상점에서 중국 피난민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 것이 공정무역 캠페인의 계기가 됐다. 이후 1987년 유럽공정무역연합(EFTA), 1989년 세계공정무역연합(현 WFTO, 세계공정무역기구)가 설립됐으며 2002년 처음으로 세계공정무역의 날이 시행됐다.

이와 관련, 한국공정무역협의회는 "올해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주제는 바로 지구다. 기후변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공정무역의 원칙 중 하나다"며 "심해지는 불평등과 환경파괴위기에서 벗어나 지구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공정무역단체들의 노력이 더욱 공평한 세상을 만든다"고 밝혔다.

최근 상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공정성을 비롯 상품에 담긴 가치와 영향력까지 꼼꼼히 따진 후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가치 소비 생활을 지향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제품들을 정리해봤다.

◆ '공정무역 인증 완료된 5가지 주재료 사용'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세계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벤앤제리스'는 5가지 주요 재료를 모두 공정무역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제품에 사용되는 설탕과 코코아, 바닐라, 커피, 바나나 등 5가지 원료는 전 세계 개발 도상국의 소규모 농가에서 정당한 대가를 바탕으로 공정무역을 통해 조달된다. 뿐만 아니라 의료 센터와 학교 설립, 장학금 지원 등의 후원을 통해 해당 농가의 지속 가능한 농업 활동을 위해 애쓰고 있다.

벤앤제리스는 꾸덕하고 달콤한 미국 맛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밀도 높은 진한 아이스크림에 큼직한 청크와 스월이 가득 차, 씹는 재미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 '100% 국제공정무역 인증' 엔제리너스 콜롬비아 카우카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4월 국제 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와 MOU를 체결하고 지속적으로 공정무역 인증 제품 개발 및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공정무역 커피를 통한 착한 소비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같은 해 5월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100% 국제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을 출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 올해 100% 국제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싱글 오리진 커피 '콜롬비아 카우카'를 출시했다.

'싱글 오리진 커피'는 다른 원두를 섞지 않고 단일 원산지에서 자란 커피콩을 사용한 커피로, 이번 콜롬비아 카우카 원두는 베리 향과 밀크 초콜릿의 단맛, 깨끗한 뒷 맛이 특징이다.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아메리치노·카페라떼·카푸치노 총 4종 제품에 한해 운영하고 있다.

◆ 어스맨 '공정무역 건과일' 

지구마을 보부상 어스맨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깃든 건강한 제품을 소개하는 공정무역 생활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자연의 맛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인공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건체리, 건살구, 건파인애플, 건바나나까지 총 4가지 제품을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공정무역 생산자와 거래하고 있다. 특히, 포장지 뒷면에는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제품이 가진 윤리성을 강조했다. 

◆ 진원무역 '만나 공정무역 인증 바나나' 

바나나는 커피 다음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공정무역 식품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소비자에게 첫 공정무역 바나나가 선을 보이면서 연간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원무역의 '만나 공정무역 유기농 바나나'는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수립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공정무역 인증 식품이다. 산지 생산자와 직접 계약해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해 최저 가격을 보장하고, 좋은 상품을 연중 안정적인 가격과 수량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생산자는 합당한 수익을, 소비자는 품질 좋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해당 제품은 페루의 청정한 땅에서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소비자들은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