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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보유량 비상…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시보다 심각

국내 혈액보유량이 다시 3일치 밑으로 떨어지며 비상이 걸렸다.

14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 2만6000유닛(unit) 대비 1만1881유닛 부족한 2.7일분 1만4119유닛이다. 혈액형별 혈액보유현황을 보면 O형 2.5일분, A형 2.9일분, B형 2.4일분, AB형 3.0일분이다.

혈액관리본부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학교 개학 연기 등에 따라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부탁했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혈액수급 부족 징후, 적혈구제제 5일분 미만인 '관심'(Blue) ▲혈액수급 부분적 부족, 적혈구제제 3일분 미만인 '주의'(Yellow) ▲혈액수급 부족 지속, 적혈구제제 2일분 미만인 '경계'(Orange) ▲혈액수급 부족 규모 확대, 적혈구제제 1일분 미만인 '심각'(Red)으로 구분된다.

혈액보유량
▲ 적혈구제제 보유 현황. 14일 0시 기준, 단위: Unit. 자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2002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혈액보유량이 3일분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헌혈자가 줄면서 2월5일 처음으로 혈액보유량이 3일분 이하로 떨어졌고,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참여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혈액관리본부는 이달말 혈액보유량이 2.3일분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혈액수급 전망이 더욱 어두워 혈액부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헌혈자수는 13일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1만명(12%)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감염 확산과, 우리나라 헌혈인구의 약 43%를 차지하는 고등학교·대학교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혈액수급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헌혈의집 및 헌혈버스 출입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발열 및 기침·가래·인후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 소실 후 재방문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유증상자, 의심자는 헌혈에 참여할 수 없다. 최근 한달 이내 해외를 방문한 경우에도 출입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