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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산업 사망사고 놓고 '사람이냐 팰리세이드냐'…국과수 조사 중

덕양산업 사망사고 논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울산 덕양산업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 및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30분경 덕양산업 발포라인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사내하청 직원이 금형에 끼어 숨졌다.

금속노조 덕양산업지회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작업중지를 요청했으며, 울산지청은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고 발생 후 발포 4개 라인 생산은 현장 보존을 위해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GV80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 2개 생산라인과 울산4공장 1개 생산라인이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해당 라인에서는 현대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와 소형 SUV 코나 등에 들어가는 운전석 모듈(크래시패드)을 생산한다.

당시 현대차 측은 팰리세이드 등의 생산에 필요한 운전석 모듈 가용재고를 파악하는 한편, 주말을 앞두고 있어 실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재고 관리를 위해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매일 공급받아왔던 터라, 15일에도 부품을 납품받지 못해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했다.

덕양산업(자료사진)

한편, 문제는 팰리세이드 생산 중단만이 아니다. 대부분 언론들이 덕양산업에서의 산업재해 발생과 관련, 직원의 사망보다 팰리세이드 생산 중단에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측은 '사람이 죽었는데, 팰리세이드부터 챙깁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기업의 생산차질이 아니라 죽음의 원인과 책임이 보도의 1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안전보다 생산, 생명보다 이윤이라는 위험의 외주화가 만든 살인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사측이 사망자 과실로 보고 있는 반면, 노조 측은 안전장치 부재 및 기계 오작동을 사인으로 파악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내 부상자가 동시에 2인 이상 발생한 산업재해는 중대재해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지청에서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로 판단할 경우, 조사 강도가 높아져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

울산지청의 기본 조사에서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