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뎅기출혈열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22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17일까지 뎅기출혈열 환자는 6만4251명이며, 사망자는 385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무증상자 등을 감안할때 전체 뎅기열 환자 수는 집계된 수치보다 10배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발생 절정기는 3월에서 4월이며, 일반적으로 6월에는 환자 수가 급감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당국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기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까지 길어지면서 모기 유충이 번식할 수 있는 습지가 많았던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뎅기열에 걸리면 열이 나면서 두통, 오한 등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뎅기열은 호흡기 증상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뎅기열 감염자의 70∼8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심한 경우에는 출혈이 생기는 뎅기출혈열, 출혈에 혈압까지 떨어지는 뎅기쇼크증후군이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은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은 올해 누적 감염자가 1만732명으로 증가했으며,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해마다 6∼10월에 뎅기열 환자가 속출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감염자는 2013년에 기록한 연간 최다인 2만2170명을 초과할 것으로 우려하며, 주거지 주변 위생관리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