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현황과 관련해 북한 내 확진자가 없다는 보도를 30일 내놓았다.
이는 최근 개성 출신 탈북민의 월북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 태세를 갖추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최대로 각성하여 비상방역조치들을 더 엄격히' 제목의 기사에서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7.25) 결정서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단 한명의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단 한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여 사소한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사업태도를 가진다면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가비상방역조치에서 핵심 중의 핵심사항은 국경과 영공, 영해를 완전 봉쇄하는 것"이라며 "국경 연선과 해안 등 지역들에서 엄격한 봉쇄조치를 계속 견지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줄곧 단 한명의 확진자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6일 월북한 탈북민의 감염을 의심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29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보고한 확진 사례도 없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국내 한 민간단체의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 반출을 승인했다.
이날 오후 남북경제협력연구소가 신청한 소독약과 방호복, 진단키트 등 약 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물품 반출을 승인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과 합의서 체결 여부, 재원 확보, 수송경로 등에서 요건이 갖춰졌다고 정부가 판단할 때 반출 승인을 낸다"고만 설명했다.
다만 수령 주체를 밝히지 않아 남북교류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북측 계약주체 등을 공개해 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