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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발사고, 트럼프 "폭발 사고가 아니라 공격"…최소 78명 사망·4000여명 부상

레바논 폭발사고, 질산암모늄 두고 의견 분분 

레바논 폭발사고
▲ 레바논 폭발사고 모습.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5일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초대형 폭발 참사로 현재까지 사망자만 최소 78명과 40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정확한 참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별도의 안전장치없이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됐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와 함께 질산암모늄 보관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것은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들(장성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말했다.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 특별재판소의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는 7일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다.

한편,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많게는 2000~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