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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다시 내리막, 카드결제·생산지수 동반 하락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이 잠깐의 상승기 이후 다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통합 국적항공사 출범 기대와 '승자의 저주'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가운데 당장 전반적인 항공업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개인 신용카드 결제 가운데 항공사 부문의 9월 사용액은 약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3천370억2천만원)보다 94.4%나 감소한 수치다.

항공사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7월 698억1천만원에서 8월 366억3천만원으로 줄어든 뒤 9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올해 3월 -1천37억5천만원으로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344억1천만원)에도 마이너스였다가 5월(+305억1천만원) 이후 '반짝' 증가했으나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3∼4월의 마이너스 기록은 고객들이 항공권을 선(先)결제한 뒤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연달아 대규모로 결제를 취소한 영향이다.

항공업

▲항공업 여객 운송 활동 다시 위축

항공업의 여객 운송 활동도 다시 위축됐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항공 여객 운송업의 9월 생산지수(경상지수)는 17.9(2015=100)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서비스업 업종의 생산 활동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지수화한 것으로, 서비스업의 성장세를 판단하는 지표다.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2015년 여객 운송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9월은 2015년의 5분의 1 수준도 안 된다는 뜻이다.

항공 여객 운송업의 생산지수는 올해 4월 역대 최저치인 14.0으로 떨어진 뒤 매달 소폭 상승해 8월에는 28.0까지 올랐으나 9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다만 항공 화물 운송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만 100을 밑돌았을 뿐 5월에는 역대 가장 높은 196.9까지 치솟았고, 9월 현재 163.8을 나타냈다.

항공업의 앞날은 아직 불투명하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배포, 보급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늘길이 열리기 까지 항공업의 어려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