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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빠지는 코스피, 연저점 근접하자 반발 매수..."리스크 관리 주력을"

[오후 한국증시] 코스피, 경기민감주 힘 받아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하락
원화 약세에 외국인 차익실현 움직임 계속

28일 한국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에 근접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서도 반발매수세에 힘 받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실적 장세 속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라고 조언한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1%(+21.41포인트) 오른 2660.4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이 0.56%(-5.05포인트) 내린 891.13을 보인 점과 다르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은 전날 전 거래일 미국 증시 급락 여파와 6천억 원 이상의 외국인 매물출회로 2% 가까이 급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었다. 이날 매수세도 이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매도세다. 전문가는 환율 영향으로 본다. 원·달러 환율은 1,270원을 넘었는데 한 달 전 1,220원대보다 50원 넘게 올랐다. 원화 약세로 같은 달러로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팬데믹 고점 당시인 1,296원에 근접하고 있다고 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260원을 넘어서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 고점(1,296원)에 근접하고 있고,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이슈로 해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최근 강달러,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환율 레벨은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하거나, 연준의 긴축 이슈를 반영해가고 있는 과정에서 오버슈팅된 측면이 있는 만큼, 장중 원/달러 환율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증시는 불리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러시아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관 공급을 중단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를 한 달 가까이 하면서 공급망 차질은 계속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긴축 우려를 계속 낳고 있다.

다만 연저점에 근접해가는 코스피의 움직임은 하단 경직성을 더할 수 있다. 코스피의 올해 연저점은 지난 1월 27일에 기록한 2,614포인트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리스크 요인이 악화할 시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연저점에 근접함에 따라 단기적인 하방 지지선에 근접했다"라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호재가 없는 건 아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 경감과 적극적 부양 기대심리에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만 덕을 보지 못하며 한국증시는 혼조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의 호실적에 건설주가 전반적으로 대폭 강세를 보이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 기대치 큰 폭 상회에 화장품 업종도 강세를 보인다"라며 "정부의 CPTPP(포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추진에 따른 철강 주 강세 또한 특징적"이라고 전했다. 코스닥은 경기민감주 중심의 강세에 따른 여타 업종의 소외와 외인, 기관 동반 매도세에 하락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달러 지폐 썸네일용

전문가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강달러 속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을 호조세로 이끄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일정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내용도 있다. 당장 미국시간으로 28일 발표하는 미국 PCE 물가를 시작으로 5월 4일과 11일에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소비자물가 등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시장접근이 필요하며, 실적에 따른 수익률 차별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종목별 대응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하지만, 기업의 실적은 견고한 만큼 호실적 발표한 기업 중 PER이 낮은 저평가 기업들을 잘 선별해서 조정 시 적극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페이스북, 텔라닥 등 기업별 실적 차이에 의한 주가 흐름이 극명히 갈리는 시장임을 인지하고 실적이 기대 이상인 기업 중 지속성은 있는지 저평가인지 자세히 확인 후 대응하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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