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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메타發 훈풍에 상승세…나스닥 3.1%↑

미국이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예상 밖의 결과에도 뉴욕증시는 빅테크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급등장을 연출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4.46포인트(1.85%) 오른 33,916.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54포인트(2.47%) 뛴 4,287.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2.59포인트(3.06%) 급등한 12,871.5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페이스북 이용자가 다시 늘고, 순이익이 월가 컨센서스를 넘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이날 하루에만 17.6% 급등했다.

이를 계기로 기술주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애플(4.5%)과 아마존(4.7%), 구글 모회사 알파벳(3.7%)도 나란히 급반등했다. 엔비디아(7.4%)와 퀄컴(9.7%) 등 최근 추락하던 반도체주의 반등폭은 더 컸다.

개장 직전 발표된 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으나, 투자 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GDP는 후행 지표인 데다 지난 분기 개인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세부 지표에서 미 경제의 강한 체력을 확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탔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투자자들이 뉴스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베어드의 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안토넬리 상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수직 하강도, 수직 상승도 없다"면서 "모두가 비관적일 때는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증시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날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메타 주가가 연초 대비 여전히 40% 이상 급락한 상태라는 사실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의 1분기 순이익이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 다시 시장을 짓누를 가능성도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 아마존은 10% 이상 급락 중이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애플마저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어서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