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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어린이날 소비패턴…외식·외출 줄고 비대면 선물 급증

코로나19 사태가 5월마다 찾아오는 어린이날의 소비 패턴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선물을 사서 직접 주는 대신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선물을 많이 활용하고, 영유아를 둔 가정은 외식도 줄였다.

5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자사 회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은 어린이날 전날과 당일, 지난해는 어린이날 이틀 전부터 카카오톡 등을 통한 선물하기 등 비대면 선물이 증가했다.

비대면 선물 플랫폼 이용 지수는 매년 4월 29일 이용 건수를 100으로 했을 때 2020년 5월 4일은 119, 5월 5일은 132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일은 113, 5월 4일은 155, 5월 5일은 226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어린이날은 비대면 선물이 폭증한 셈이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및 모임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어린이날 선물도 비대면으로 주는 트렌드가 나타났다"면서 "2019년에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과 지난해를 보면 비대면 선물 플랫폼을 통한 선물하기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비대면 선물 플랫폼 이용 건수를 보면 지난해 영유아 자녀 가정이 전년 대비 102% 급증했다. 노인 가정도 104%로 늘었는데 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에게 비대면 플랫폼으로 선물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식 소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어린이날은 음식점 등 전체 외식 결제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22% 급감했다.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영유아 자녀 가정의 외식 이용 건수가 전년보다 5% 줄었다.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은 외출마저 감소하면서 이들 가정의 의류 구매 건수가 45% 급감하기도 했다.

2020년 어린이날의 전체 외식 감소 폭이 큰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라 외부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다들 꺼리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21년 어린이날에는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으로 외식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아를 둔 가정은 여전히 외출 및 외식을 조심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고객의 결제 건수를 분석해보니 서울에 사는 영유아 자녀 가정은 어린이날에 가깝고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과천, 안성으로 나들이를 가장 많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정이 여행을 가는 경우는 대형 호텔 등이 있는 제주, 강릉, 인천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천 서울대공원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