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한줌]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환기된 미국 시장, 중국 관련주는 상승
미국증시에 실적과 스테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4,115.77(-1.08%)로 하락한 가운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만2,910.90(-0.8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 1만2,086.27(-0.73%),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1,891.01(-1.49%)를 보이며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가 일제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중국 판매 개선 소식에 +1.25% 올랐고 니오는 +3%, JD닷컴 +7.66%, 알리바바는 +14.76% 급등했다. 시장이 중국의 온라인 게임 판호 발급 소식이 중국 기술부문에 대한 규제 완화 시그널로 해석하며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주 상승을 자극시켰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조치 역시 6월 이후 전면 해제됨에 따라 전반적인 중국 경제 반등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신 미국 증시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 우려와 스테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OECD는 올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4.5%)보다 1.5% 낮춘 3.0%로 수정했다. IMF(4.4%→3.6%)와 세계은행(4.1%→2.9%)이 전망치를 수정한 가운데 OECD까지 합류한 모습이다. 이들 기관의 성장률 하향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 및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화됐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시켰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4%에서 8.8%로 높아졌다. 미국은 4.4%에서 7.0%로 유로존은 2.7%에서 7.0%로 높아졌다.
글로벌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아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추가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상수화된 상태다.
증시에서 중요한 기업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세계은행, OECD 등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물가는 지속되며 기업이익에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2.26% 상승한 122.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5월 휘발유 가격은 4월보다 12.6% 상승했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3월 말에 휘발유 소매가격이 2월 말에 비해 17.3% 상승하면서 3월 CPI의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1% 상승하며 에너지 물가는 CPI 전월 대비 변화율에 0.81%p 기여한 바 있다"며 "시장 예상보다 5월 물가가 더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미국 증시는 경제 성정 둔화 우려와 물가 불안감에 하락세를 보였다"며 "주요 투자은행들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크게 낮췄고 내일 발표될 물가지수가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고 거기에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 역시 증시에는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없는 점은 눈에 띈다.
한지영 연구원은 "향후 물가 압력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간접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미 가격 측면에서는 준침체급의 주가 조정을 받아오고 있으며, OECD 전망 상으로 G20 국가 중 러시아를 제외하고 올해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는 국가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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