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수혜는 미국 반도체기업 집중 전망
중국의 직접적 보복가능성은 낮지만 규제가능성 있어
키움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소폭 상향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 관련주는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칩4(Chip4) 영향권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칩4 참여 여부와 관련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밝혔고 정부는 일단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이 참여하는 칩4 예비회담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신중한 모습이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칩4 참여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어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상황을 살피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문가는 반도체 주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칩4의 성격 자체가 미국 제조업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의체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가부에 관계없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이며 칩4로 인한 수혜는 미국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연구원이 분석한 한국이 칩4에 참여할 경우 긍정적 측면은 미국의 대만과 일본 의존 축소에 인한 한국 기업들의 반사 수혜다. 반도체 장비, 소재, EDA 툴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 인 미국 기술 수급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칩4의 장기적 목표가 미국 내 제조업 역량 강화인만큼 한국 기업의 경쟁자인 마이크론과 인텔의 생산 및 기술 역량 강화 가능성은 변수다. 중국도 변수다. 중국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74.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 칩4를 크게 경계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에 대한 제재를 할 경우도 살펴봐야 한다.
도현우 연구원은 "중국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제 품 수출에 대한 직접적 규제를 가할 가능성은 낮다"며 "규제를 가한다면 여러 가지 형태의 간접적 규제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는 국내 기업의 비용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주가를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국채 금리 인하 및 베타값 변경 반영하여 75,000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는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서버 수요의 일시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주가 기간 조정 빌미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저점을 확인한 모습이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3만원으로 지난 5일 주가 9만8500원보다 3만1500원 높다.
박유악 연구원은 "저점은 확인했지만, 혼란스러운 가이던스 속에서 당분간 주가의 숨 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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