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목표주가 36% 하향 조정
비용 증가와 성장 둔화 속 건전성 지표 개선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45년 주택담보대출로 상품성을 갖추고 2000만 고객 진입을 앞뒀음에도 증권가에선 비용증가와 성장둔화의 동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을 두고 "기대치를 30% 이상 하회했다"며 "경상 비용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외형과 플랫폼 취급고 성장은 둔화되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 전분기 대비 16% 빠진 744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우선 보증금대출이 1조원 이상 증가하 며 취급액 기준 10%를 달성한 반면, 런칭 후 성장을 기대했던 주택담보대출은 1460억원 증가에 그쳤다. 예수금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예대율이 81%로 개선됐지만 인건비와 전산비 증가로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계좌개설 급감과 가파른 비용 증가로 수수료 및 플랫폼 손익은 전분기 대비 48% 감소했다.
김도하 연구원은 "판관비와 충당금이 추정치를 상회한 탓이 컸다"며 "경상적인 비용 수준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외형 및 플랫폼 취급고의 성 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에 띄는건 목표주가 하향이다. 김도하 연구원은 "외형 성장에 대한 가정 변동으로 중장기 ROE(자기자본이익률) 기댓값이 하향된 데 따라 목표주가를 36% 하향 조정한다"며 "현 주가에서 상승여력이 없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도하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0000원이며 10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주가 3만1900원(-3.92%) 보다 낮다.
그렇다면 카카오뱅크에게 안좋은 면만 있는건 아니다. 건전성 지표는 상승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김현기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2분기 건전성 지표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소폭 상승했다"며 "추가충당금을 제외할 시 CCR(총여신 평균잔액 대비 손실충당금 전입액) 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경상적인 수준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전월세대출 대위변제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영향이 약 5bp 수준 반영되었으며 이를 제외하고 보면 분기 연체율은 0.28%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2bp 상승에 그쳤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은행권 전반적인 미래경기 전망 수정 속 추가 충당금을 126 억원 쌓으며 CCR이 상승했다.
김현기 연구원이 제시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는 4만2000원으로 김도하 연구원처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31일 기준 고객수 1938만명을 기록하며 2000만명 초읽기에 있다. 출범 5년만의 성과다.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 모임통장, 주택담보대출 등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 입장에서 새롭게 재해석해 출시한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오는 17일부터 혼합/변동금리 모든 상품에 대해 최장 만기를 45년으로 늘린다. 변동금리의 경우 5년, 혼합금리는 35년이던 것을 늘려 고객 선택 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대출상환 부담과 DSR 비율 하향 효과를 주는 한편 회사차원에선 주택담보대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게 카카오뱅크의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5년 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들에 좋은 반응을 얻어 곧 2,000만 명이 찾는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모두의 은행을 모토로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 출시, 고객들의 금융 비용을 줄여주는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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