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26일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총 3천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예상 발행가는 주당 1만1천750원, 발행 예정 주식 수는 총 2천723만4천43주라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제주항공의 주가는 지난 2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10.27% 내린 1만4천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가 대규모로 이뤄지게 되면 지분 가치 희석 효과가 나타나서 주가 하락 재료로 나타나기도 한다.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배경에는 비행기 확충이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과 다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항공기 B737-8 도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가도 이번 유상증자가 제주항공이 지난 2018년 11월에 결정한 B737-Max 40대에 대한 대금 지급 목적으로 판단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미뤄졌던 항공기의 도입을 결정한 것은 불가피한 면도 있으나, 2023년 영업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기에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 인천~베트남 하노이 노선의 화물 전용기를 처음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항공화물 시장은 더욱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시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제주항공의 최대 강점인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1위 LCC(저비용항공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나타난 지금이 비중확대 기회라고 말한다. 양지환 연구원은 "이번 증자발표로 단기간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나, 올해 하반기~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할 때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1만7000원으로 34.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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