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계심과 9월 누적 무역 적자, 시장 분위기에 영향
코스피는 보합세, 코스닥은 약세로 마감
한국증시는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지속과 한국의 무역적자 등이 겹치며 약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넘게 크게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문가는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 내린 2332.31을, 코스닥 지수는 0.46% 하락한 751.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약세로 마감했는데 매파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여파로 지수는 갭 하락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대형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닥은 미국 금리 급등에도 2차전지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어 낙폭을 축소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동으로 방산주는 강세였다.
앞서 연준은 FOMC에서 금리를 75bp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점도표를 통해 대다수 위원들이 올해 금리를 4.25~4.5%를 예상했고 내년에는 6명의 연준 위원이 4.75~5%까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GDP 성장률을 0.2%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의 여러 고통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2%로 간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긴축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단기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이 15.5원 상승한 1409.7원으로의 마감을 보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GDP 성장률 0.2%는) 하반기 침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결국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점도표 레벨과 올해 하반기 역상,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른 코스피 지수 하락 가능성은 커졌다. 이경민 팀장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기간 시달릴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며 "코스피 하락추세는 견고해지고, 무게감은 더해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시각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누적 무역수지가 41달러 적자로 집계되며 25년만의 6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전경련 서베이 따르면 올해 무역적자 규모가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무역 적자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고 환율도 1천400원대로 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무역과 환율에 비상이 걸렸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는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무거운 가운데 코스피는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고 양 시장 합산 거래대금은 11조원대 형성하며 부진한 거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급등하며 1400원을 웃돌았다. 일각에선 추가 상승이 유효하다고 전망한다. 신한금융투자 김찬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 배경에는 대내외 요인이 공존하고 원화 강세 전환의 근거가 부족해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화 강세 장기화와 경상 수지 적자 전환우려가 점증하는 등 유동성 여건도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취약고리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했다. 그는 1490원까지를 올해 원달러 환율 범위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 관점이 중요해졌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의 이중고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리스크 관리 및 보수적 관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 영향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통화안정채권과 국고채금리는 전구간에서 상승 마감했다. 통안 1년은 3.37%(+4.5bp), 통안 2년 4.037%(+18.8bp), 국고 3년 4.045%(+19.8bp), 국고 5년 4.068%(+16.3bp), 국고 10년 3.989%(+9.8bp), 국고 30년 3.727%(+6.7bp)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는 FOMC 회의 결과를 반영하며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며 "한국은행이 기존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25bp 씩)를 빅스텝 이상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시장 약세폭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중국증시에서 상해종합지수는 3,108.91(-0.27%), 심천종합지수는 1,991.85(-0.62%)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FOMC 여파에 약보합 마감했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환 리스크 우려에 외국인은 매도세"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시진핑 주석의 전쟁 준비 발언에 군수 업종이 강세였다.
일본 닛케이 225는 27,153.83(-0.58%), 토픽스는 1,916.12(-0.24%)에 마감하며 미국 연준 금리인상 영향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해상운송, 섬유, 기계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장치영 연구원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약보합 마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은 3789.93 (-1.71%)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30,183.78 (-1.70%), 기술주 위주 나스닥 종합지수 11,220.19 (-1.79%), 중소형주 위주 러셀2000 1,762.16 (-1.42%)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된 3.25%로 결정되었으나, 점도표상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4.6%를 기록하면서 2023년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미국 연준이 신뢰회복을 위해 일관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실수를 만회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일관된 정책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기대심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며 9월 경제전망요약에서 연준의 의도를 확인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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