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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아야 하는 시기인가, 코스닥 지수 700도 붕괴

[마켓투데이] 코스피 지수 하락 속 코스닥 지수 692에 마감
원달러 환율 22원 급등, 제2 IMF 가능성은 제한

한국증시가 26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에서 모두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 700선 붕괴는 뼈아팠다. 전문가는 지금 팔아야 하는 시기인지를 두고 살만한 주식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피 지수는 2220.94로 -3.02%(-69.0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692.37로 -5.07%(-36.99) 하락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오늘 우리증시는 미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추가적인 유럽 이슈에 양 시장 큰 폭 하락했다"며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증시 마감 2022.09.26
26일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영국의 감세가 포함된 예산안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 이탈리아 우파연합 승리 첫 극우 여성 총리 선출 소식에 따른 EU 분열 초래 우려 등이 겹치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방어주 성격의 통신업종과 유가하락에 따른 한국전력의 강세에 힘입은 전기가스 업종 상대적 강세였고 그외 전 업종은 약세였다.

코스닥 또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무려 7.37%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전 업종이 약세였다.

전문가는 살수 있는 주식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문제는 살만한 주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무역수지 하락에 의한 마진압박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김경훈 연구원도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이 반짝 좋아졌던 시점은 3개월 전외 전무했다"며 "현재 투심 레벨은 최하단 바닥까지 거의 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표가 바닥까지 왔다고 해서 곧바로 연이은 반등으로 이어진다고 볼 순 없지만, 현재 코스피는 올해 전망 중 밴드 하단인 2300 포인트를 밑도는 언더슈팅 구간"이라며 "최소 연말까진 2300 ~ 2500 포인트 사이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시각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이는 연말까지 일희일비할 필요 없는 장 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반응이 아닌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달 동안 10% 넘게 빠졌던 1월, 6월 폭락장보다 어찌보면 더 힘든 시기인거 같다"며 "현시점에서는 폭력적인 가격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가격 변화 시나리오에 맞춰서 대응하는 전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 속 당분간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KB증권 한국증시 마감 2022.09.26
[사진=KB증권 보고서 캡처]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051.23(-1.20%), 심천종합지수 1,949.00(-0.75%)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26,431.55(-2.66%)를 토픽스는 1,864.28(-2.71%)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글로벌 긴축 여파에 하락 마감했는데 이날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를 위한 선물환에 대한 위험준비금 비율 상향 조정에도 위안화는 약세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에 대해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22원(+1.56%) 급등한 143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와 위험 회피 심리 등에 연동되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30원대에 들어섰다"며 "대부분의 통화가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원화는 8월 말 대비 6.5% 절하되며 다른 통화보다 절하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1460원까지 돌파할 것으로 우려한다. 금리 인상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금리를 11월, 12월에 각각 50bp, 내년 2월에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해당 전제 하에 4분기 달러-원 환율 상단은 1,445원, 23년 1분기 상단은 1,460원 수준이 될 것이다"며 "이탈리아의 극우정당 집권, 영국 감세안 등 유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이 더 높은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2의 IMF 사태 가능성을 두고 전 연구원은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지만, BIS의 기준을 제외하면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적정 규모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나라별 외환보유고 규모를 비교해 봐도 전세계 9위 수준"이라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국채 금리는 연고점을 돌파했다. 국고3년 4.545%(+34.5bp), 국고10년 4.332%(+20.5bp), 국고30년 4.025%(+17.0bp)였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금일 국채 금리는 영국발 금융시장 충격과 경기 침체 우려 영향으로 상승세 이어가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