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조8천억원, 31.7% 급감
반도체 실적 악화가 원인, 모바일은 강력한 비용 효율과 성과
경영구조 임박한 삼성전자, 주주친화정책 강화 가능성 기대감
삼성전자가 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년 대비 급감한 영업이익이 부진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부진이 뼈아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주주친화 정책 등 삼성전자의 긍정적 조치 가능성이 나올수 있다고 기대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8조원이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23.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반도체는 전 분기 대비 가장 큰 실적 감소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이 추정한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반도체는 6조원 실적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40% 급감했다.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MX사업부가 전분기 대비 1% 소폭 감소한 2.6조원을 보였을 뿐 디스플레이 1.4조원(+35%), CE(소비자가전) 0.6조원(+67%), 하만 0.1조원(+34%)은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 둔화 영향으로 DS(반도체) 사업부 수익성 저하가 실적 훼손의 주 원인이었다"며 "세트(MX/VD/가전)의 경우 비용 효율화가 강하게 발생하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및 IT 세트 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받았다. 김선우 연구원은 "DRAM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6% 가량 하락했고 판가 변화는 전분기 대비 -22%와 함께 이익 축소가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업황 둔화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 삼성전자 잠정 실적을 통해 드러났다. 김선우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둔화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재무·영업적으로 레버리지 되어있는 경쟁사들의 공급 조절이 강제되고 있다"며 "선두업체로서 경쟁사와의 원가 격차가 증명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게는 선택지가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도 "업계 전반의 정상 대비 과도한 재고 수준과 IT 세트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당분간 하향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감소가 내년 1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76.3조원, 영업이익 9.5조원(3분기 대비 -12%)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선택지가 생긴 삼성전자로써는 인수합병 같은 과감한 길대신 주주친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김선우 연구원은 "업황 개선에 동참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투자 계획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다"며 "이번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배당 중심 주주환원이 보장되었던 '잉여현금흐름의 50%'을 하회하기 시작해 현 상태로는 내년말 특별주주환원 가능성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말 회장 직함을 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영 구조 변화 가능성도 크다.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집행되겠지만 이는 과도한 생산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시장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선행될 것"이라며 "현금 활용은 고위험을 동반한 '인수합병 전략' 보다는, 높은 현금보유고를 유지하는 가운데 실리 중심의 '주주환원 강화'로 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4분기 중 삼성전자 경영 구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일부 증권사에서 하향 조정됐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목표주가 산출에 반영하는 리스크 프리를 상향 조정했고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 심화로 2022~2023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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