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원 규모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공사 수주
영업이익 부진 전망에도 해외수주 통한 성장성 전망은 유효
현대건설이 자사 해외 매출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필리핀에서 2조원 가까운 도시철도 수주를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10일 필리핀 남부 도시철도 공사에 대한 본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앞서 회사는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남부도시철도 4·5·6공구 1조9천억원(13억3천400만달러) 규모의 해당 공사를 수주해 낙찰통지서(NOA)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일부 기초 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총괄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제이미 바우티스타 교통부장관, 로셀러 리잘 칼람바 시장, 김인철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 철도 인프라 건설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대형 인프라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필리핀 정부의 대규모 철도사업을 연이어 수주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개발이 기대되는 필리핀 건설시장에서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현대건설은 필리핀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선언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 기반의 협력을 강화하고 성공적 사업 수행을 통해 K건설의 위상과 국가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3분기, 필리핀 남부철도시도 수주 실적 반영으로 다소 부진했던 해외부문 역시 가이던스 5.6조원(별도 기준)의 50%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해외 부문의 경우 일회성 매출 성장분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사우디 마잔, 이라크 바스라 정유 등의 대형공사의 매출 본격화로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조8198억원, 영업이익 1782억원, 유안타증권은 5.04조원, 영업이익 1741억원으로 전망한다. 매출은 10%대 상승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하락세다.
김기룡 연구원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아쉬운 요인이나, 견조한 현대건설 이익 성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우디를 비롯한 해외 부문의 발주 확대 기대감과 지역/공종별 다변화 된 해외 수주 역량을 통한 성장성 확보 역시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내년 상반기 가시권에 있는 해외 수주로는 카타르 석유화학(2조원), 사우디 석유화학(1조원), 사우디 아람코 NEC 관련 수의계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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