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임원진, 책임경영 일환으로 5만685주 자사주 매입
커뮤니티엔 카카오뱅크 직원 근황글 화제
높은 대출성장 필요한 카카오뱅크, 어려운 시장상황이 변수
윤호영 대표이사 "경영평가항목에 주가 기반 평가기준 상향할 것"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자사 주가 흐름이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김석 최고전략책임자,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등 12명의 임원이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 685주를 매입했다고 회사는 1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석 최고전략책임자가 1만주를 매수한 가운데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8,000주),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6,000주),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 (5,330주), 권태훈 준법감시인 (2,452주), 민경표 정보보호최고책임자(3,000주), 신재홍 최고정보책임자 (2,700주), 이철 재무총괄책임자 (1,290주),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1,000주)가 동참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라며,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한글날 연휴기간동안 카카오뱅크 직원 근황글들이 화제를 모았다.
8억 중반 해주했다가 지금 4억 손해봤다는 직원은 한 카카오뱅크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지금 대리기사 투잡하시는 분 이혼 준비중인분, 자살하겠다는 분 하루하루 살얼음 판"이라며 "많은 분이 신용불량자가 될 위협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지인이 카카오뱅크 직원이라는 이의 글에서도 "웃음기 하나 없고 다들 넋나간 표정, 우울한 표정"이라고 전하며 "직원들 간에 대화도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올 초 5만9천100원에서 지난 7일 1만8천350원으로 추락했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연초 29조원에서 지난 9월 말 10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는 성장성 둔화에 직면했다. 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628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21.7% 성장했으며, 현재 고객수 2천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는 10월 말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출시해 개인 고객 위주를 벗어나 800만 개인사업자까지 품을수 있는 길을 연다. 문제는 대출이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생산가능인구의 65%를 포괄하는 온라인 고객기반을 감안 할 때 일반 은행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목표주가는 대출성장세에 민 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BNK투자증권 김일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상장하기 전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5년 후 하나은행과 동일한 대출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신용대출 +16.3%와 주택담보대출 +75.6% 성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보다 낮은 하나은행과 비교하며 "폭발적인 대출성장 가정해도 5년 내 대형 시중은행 규모를 확보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원화대출은 3분기 기준 6400억원으로, 2분기의 8512억원보다 부진했다.
이병건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었다"며 "개인사업자대출 출시 등으로 2023년 이후 연간 3조원 내외로 대출증가금액 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개인 사업자대출을 출시 예정이지만 연간 대출성장은 4조원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같다고 DB금융투자는 전했다.
유안타증권 투자컨설팅팀 관계자도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며 "4분기에 개인 사업자 대출 출시 예정이며 23년 이후 연간 3조원 내외로 대출증가금액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하락을 민감하에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윤호영 대표이사는 지난 7일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KPI)에 카카오뱅크 주가에 기반한 평가 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등 당사의 주가 관리가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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